하즈
새벽 두시 반
HAZ_
2015. 10. 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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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하는 철야에 대한 약간의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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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올해의 내 하루하루는 대체로 색채로 가득한 동적인 것들 뿐이었다. 올해 가장 다양한 걸 찍었고 쉴새없이 붙였으며 움직였고 심지어 취미생활마저 컬러링북. 요즘 활자를 읽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별 고민없이 잘 써내려가던 일기였는데 지금은 생각처럼 글자가 쏟아지지 않는다. 내가 쓴 글로 뭇매 맞아본 적도 없으면서 언젠가부터 섣불리 글을 쓰지 못하게 됐다. 고심해서 쥐어짜낸 글도 나중의 어느 날 휴지통으로 구겨넣고 만다. 즉흥적인 어떤 것을 견딜 수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요점은 잘 읽고 잘 쓰는 취미를 복구하고 싶다는 것? 실은 여유를 가지고 싶은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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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즘 가장 하고싶은 건 컬러링 북. 처음 컬러테라피랍시고 나왔을때 너도 나도 사제끼는 걸 보고 코웃음쳤던게 나일리가 ㅠㅠ 요즘 너무 하고 싶당ㅠㅠ 책상에 앉기는 커녕 집에가서 잠을 자면 다행인데, 피곤에 찌들어 옷갈아 입으면서 책상 위에 놓인 비밀의 정원과 색연필을 보면서 매번 갈등한다. 조금만 하고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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