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여행기
이거 어플이랑 연동은 안되는거였구나. 아무튼ㅋ
1월에 직장을 그만두고 10월이 끝나가고 있는 현재까지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게으르게 보내고 가끔 놀러도 다니며 원없이 백수생활을 즐기면서 비행기 타고 나가는 여행을 2번이나 다녀왔다. 바로 일주일 전에 다녀온 여행얘기도 여기에 기록해 놓을 생각 하고 있었지만 그 전에 지난 6월에 하즈님과 오붓♥하게 다녀온 오키나와 여행도 빼먹을 수야 없지. 여행 출발 전에도 여행 다녀온 후에도 하즈님은 계속 바쁘셨고 나는 아주 단순히 게을러서 남기지 못했던 지난 6월 3박 4일.
이라고 거창하게 해봤자 4개월이나 지나버려서 내 기억력이...T_T
아무튼 그래도 이번 여행이 우리한테는 꽤 (나만? 하즈님한테도?) 의미있는 일정이었다. 10년 가까이 알아오면서 둘이 여행가자는 말을 때마다 해놓고 몇 년전이었더라, 아무튼 아주 오래 전에 삼척을 일박으로 다녀온 게 고작이었는데 둘이 비행기를 같이 타고 갈 기회가 생겼으니 얼마나 신나!! 난 이 여행 떠나기 전에 준비했던 여행이 일행이 갑자기 환자가 되버리는 바람에 캔슬 되는 등의 일들이 있었지만 이게 다 우리 둘이 여행가라는 하늘의 계시 아니었겠어?! 그렇다구 믿을래에..!
딴 소리지만 삼척도 지금 생각하면 재미졌지. 그 때 이후로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우리가 갔던 4월의 삼척은 비수기라 그 작은 해변이 엄청 한가로웠고 횟집을 겸했던 민박집의 작은 방 텔레비전은 하필 우리가 도착한 그 날 강풍주의보였나 뭐였나 해서 안테나가 그래서 고장났었나 해서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고 둘이 수다나 좀 떨다가 한 이불 덮고 나란히 잠들었었다. 다음 날 일어나니 얌전한 처자들이 얌전히 놀다 가는 게 예쁘다며 사장님 내외분께서 아침까지 챙겨주시고 시내로 나가는 길이라며 차까지 태워주셨었는데 삼척에서 나와 맹방을 지나던 길에 유채꽃밭이 있어서 그걸 구경하겠다고 내려가지고는 구경 다 하고 도로에 섰더니 버스는 언제 올지 모르고 지나가는 택시 한 대 없어서 히치하이킹으로 차를 얻어타고 터미널이 있는 시내까지 나갔더랬다. 음 그 때 가서 무슨 박물관도 구경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아무튼 그 때 이후로 둘이 그것도 몇 박씩이나 여행가는 건 처음이어서 꽤 설렜던 것 같다. 우리가 지금 아니면 또 언제 둘이 가보는 심지어 해외여행이냐며!! 그래서 둘이 고르고 골랐던 게 가까운 휴양지 오키나와! 그러고보니 둘이 같이 갔던 곳이 다 바닷가네요잉ㅋ
더위에 약해서 예민해지는 편인데 그런 날 하즈님이 잘도 데리고 다니셨다. 내가 준비를 해간다고 해가긴했는데 내 성격 어디가냐며 꼼꼼하게 준비하지는 못해서 좀 헤매기도 했구^_T
첫 날 시내에서 보내고, 둘이 고르고 골랐던 모토부 리조트 뷰는 날은 더워도 눈은 내내 시원하게 만들어줘서 좋았다. 테라스에 서면 원없이 바다가 펼쳐져 있는 것도 좋았고 심사숙고해서 고른 리조트 중에 제일 가격대가 높았던 것만큼 넓고 깨끗해서 좋았는데 확실히 지은지 이제 1년 된 신축건물이고 한국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난 곳이라 조식먹으러 가면 늘 주변에 한국말이 들렸다ㅋㅋ 다 좋았는데 아쉬웠던 건 리조트 주변엔 아무 것도 없고 리조트 내에 레스토랑들은 또 너무 비싸서 늘 식사를 대충 때워야했던 거? 그나마 우리 일정이 있던 그 달에 근처에 대형편의점이 들어와서 다행이긴 했는데 보통 일본 가면 식도락 여행 많이 하잖아요? 우린 그런 거 못했잖아요.... 그리고 또 이 리조트를 골랐던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 츄라우미 수족관이 바로 옆에 있어서 걸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지!!!!!
내가 여행 내도록 대굴이라는 이름을 붙인 개구리 인형을ㅋ 덕후처럼ㅋ 들고다녔는데 수족관 가는 날은 아예 본격적으로 들고 가서 관광객들 사이에서 창피했을텐데도 절 데리고 다녀주신 하즈님 이제와 하는 말이지만 미안하고 고마워요....................ㅋ
아무튼 둘 다 꽤 기대하고 있었던 일정이었고 입장해서 작은 수족관 안에 있는 예쁜 물고기, 징그러운 물고기, 특이한 물고기, 심해 물고기, 땅에 박혀 흔들거리는 막대기 같은 물고기 전부 보고 우리가 가장 긴 시간 있었던 건 큰 수족관 안에 고래 세 마리와 떼를 지어다니는 물고기, 상어, 애교많은 돌고래가 있는 곳이었다. 둘이 한참 그 앞에서 구경하고 사진찍고 다이버들이 들어가는 것도 기다려서 보고 그랬는데 다이버들이 들어갔을 때 돌고래 몇 마리가 사람 곁에 와서 애교 부리는 것도 신기하고 인상 깊었다. 수면위로 올라가면 뽀르르 따라 올라가서 몸 비비면서 애교피우고 으잉, 돌고래찡♥
물놀이도 몇 년 만에 원없이 했는데 사실 다른 사람이랑 갔으면 그렇게 바다 들어가고 수영장 들어가서 놀고 그러는 것도 못했을거예요. 누가 이렇게 같이 하자하자 해주고 들어가줘야 노는데 안 그러면 안 할 사람이 나라서ㅋ 하즈님 덕분에 진짜 몇 년만에 바다도 들어가보고 수영장도 들어가 보고 그랬어영. 지금 생각해도 그 수영장 끄트머리에 발장구치면서 엎드려 누워서 해지는 바닷가 보고 있었던 게 너무 좋았다.
돌아오는 날은 둘 다 아쉬워서 아침 먹을 때부터 아쉽다 아쉽다 하고 있었는데 내가 사고를 쳤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했던 게 공항과 공항근처 시내에서 리조트까지 가는 직항버스를 가는 시간만 알아오고 리조트에서 공항으로 가는 시간은 알아오질 않아서 버스를 놓... 우리 비행기 시간은 다섯시였고 리조트에서 공항가는 버스의 다음 배차시간은 3시고 직항버스를 타도 공항까지 2시간반이 걸리고요...........................................................로비에서 체크아웃하고 둘 다 패닉이 되어서 나는 당장 다음 비행기나 알아봐야하냐며 어플을 켜고 있었는데 일어 능력자 하즈님이 카운터에 물어 우회해서 가는 대중교통을 알아오셔서 공항에 2시간 전에 무사히 도착했고 무사히 티켓팅 마쳐서 점심먹고 로이스초콜렛까지 사서 귀국했다는 그런 이야기ㅋ 마지막 날 둘 다 진이 빠져가지구.
그래도 좋았잖아, 그죠? 그렇다구 해조오오오오오오...
그리고 불과 일주일 전에 다녀온 방콕 여행기.
사실 2년 전에 다녀오고서 그 때의 여행이 꽤나 좋았어서 다시 가고 싶었던 게 방콕이었다. 일 그만두고 여행 가기로 맘 먹으면서 1순위로 가려고 맘 먹었었는데 올해 초엔 일행이 없었고 1번 실패했던 여행도 일행이 가고 싶어하지 않아 그 떄도 다른 여행지로 정했었고 하즈님과도 오키나와에 다녀왔고 근데도 방콕은 계속 너무 가고 싶어서 결국 좀 무작정 티켓팅을 했다. 떠나기 두어달 전에 했으니 그 사이에 일행을 구해볼 생각이었고 정 안되면 혼자라도 가고 말겠다고 한 것이 시작ㅋ
결국 방콕행 비행기는 혼자 타게 됐다.
숙소예약까지 다 해놓고 떠나는 날짜만 기다리는 마당에 방콕 테러사건이 나서 이걸 취소해 말어 고민을 좀 하기도 했는데 얼리버드로 싸게 잡은 아시아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까워서 취소를 못했고 그 테러 이후에 잠잠해져서 별 일이 없기도 했다. 숙소며 여행자보험이며 포켓와이파이며 구글에 가고 싶은 장소 찍어놓은 것까지 혼자가는 거라고 더 열심히 준비하긴 했는데 막상 비행기 혼자 타려니까 쓸쓸하기도 했고 걱정도 됐구.
첫 날 픽업서비스 신청해놨던 공항 가까운 호텔(이라고 부르고 수영장 딸린 모텔에 가까웠던 숙소)에서 잠을 잘 못잤다. 음, 이건 여행하는 내내 혼자 잠드는 게 뭔가 무서워서 잘 못잤...
자고 일어나서 날씨를 확인했는데 아주아주 좋았다. 아직 우기인 기긴인데 11월 건기로 넘어가는 시점이라 그런지 있는 내내 날도 엄청 좋았고 그렇게 덥지도 않았다. 2년전 7월의 방콕은 진짜 숨막히게 더웠는데 10월의 방콕은 돌아다닐만큼의 적당한 더위와 습도라 다음번에도 10월에 다시 올까 생각할 정도로 좋았다. 이 날 이제 진짜 일정 시작이라며 신나서 화장하고 옷입고 머리하는데 이 날따라 화장도 잘 먹고 머리도 잘 되서 기분 좋아서 안 찍던 셀카까지 찍어서 하즈님께 자랑함ㅋ
본래 묵으려던 메인 숙소로 옮기고나서는 좋았다. 오래됐지만 전 세계적으로 있는 체인 브랜드인데다가 그 체인 계열사 중에서도 가장 높은 상위라던 콘래드는 내가 따로 에어콘 온도 맞출 필요도 없이 온도 습도까지 적정상태로 되어있어서 그 방에 있으면 쾌적하고 좋았다. BTS역에서 내 걸음으로 걸어도 10분 위치인 것도 호텔 옆에 쇼핑센터가 있고 그 쇼핑센터 무료 셔틀버스가 있어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첫 날 이동하면서 택시비를 바가지 쓰고 혼자라 무섭고 말도 안 통해서 흥정할 자신이 없어서 호구같이 달라는대로 다 주고 다닌 게 숙소 돌아와서 첫 날 쓴 돈 정산해보니 아까워서 둘째날 부터는 적당히 섞어서 썼는데 셔틀버스 유용했다. 잘 모르는 나라에서 지하철 같은 거 타는 거 무서웠는데 물어물어 다니니까 또 다닐만하더라고.
생각해보니 체크인은 본래 2시부터인가 가능한데 난 12시도 안되서 숙소에 도착했구, 방 안내 받고 들어온 시간이 룸 디지털시계로 12시 10분 좀 넘었었으니까 아마 얼리체크인 해준 모양이다ㅋ 이그젝티브룸 예약하기를 잘했지. 다만 내가 알파벳만 겨우 아는 인사라 영어가 영 안되서 나 체크인 할 떄 도와준 직원이 몇 번이나 다시 얘기해주고 엄청 애먹었다. 택시탈 때도 체크인 할 때도 느낀건데 영어공부 좀 해야할 것 같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여행하고 싶으면T_T 여행용 일기장에도 이 얘기 몇 번이나 써 둠ㅋ
도착해서 룸 좋다고 방방뛰다가 나와서 카오산로드부터 들러서 그리웠던 50바트짜리 팟타이를 먹고 좀 구경하고 돌아다니고 누가봐도 이건 태국에서 산거요, 라고 보일만한 코끼리패턴 에코백이랑 기타 등등을 사고 시암으로 옮겨서 열심히 구경했다. 그러니까 시암센터, 파라곤 뭐 이렇게 나눠져 있어도 결론은 쇼핑센터라는 거였는데 사실 궁금하고 볼 거 많다던 고메마트가 목적이었고 음, 여긴 나보다는 마트 좋아하는 하즈님이 와야할 것 같은 곳이었다. 님이 좋아할만한 곳이었어요 거긴. 그리고 시암이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 같은 곳이라 그런지 한국어로 된 간판이 꽤나 보였다. 아주 큰 대형 간판에 단독으로
규현이 선전하는 김과자가 뙇! 저거 사먹어보진 않았는데 여행준비한다고 블로그 찾아보고 할 땐 반가운 얼굴이라 샀더니 의외로 맛있다는 평이 많았다ㅋ 그 밑으로 유가네도 보이고 뭐 설빙도 있고 국내브랜드 음식점이 좀 많아서 신기했다.
둘째날은 페니슐린 에프터눈 티 셋트 먹으러 갔다가 아시아티크를 갔는데 페니슐린에서 잘 관리된 고급스러움에 압도당하고 왔다. 와, 교통편 위치랑 돈 문제만 아니라면 꼭 한 번 묶고 싶은 그런 고급스러움!!!! 막 여기저기서 난 고급져!! 고급지다고!!를 외치는 그런 분위기인데 심지어 화장실마저 고풍스럽고 세면대에 준비된 게 그 흔한 페이퍼타월 뭐 이따위 게 아니라 잘 정돈된 타월이라는 점도 충격적이었다. 아시아티크에서는 신나서 돈을 쓰고 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가가 싸서 좋은 방콕..T_T
마지막 날이 굉장했는데 유명하다는 스타벅스에 가서 일기쓰는 설정냄새가 나는 사진 찍어서 인스타에 자랑용으로 올린 것까지는 매우 좋았으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나에게 하루의 시간이 더 있는 줄 알았고 그래서 여유를 매우 쳐부렸으며 자정이 넘어 비행기를 타야하니까 숙소에서 준비를 했어야 한다는 걸 몰라서 00시 15분 비행기를 타야한다는 걸 시내에 나와있던 저녁 8시에 알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이랑 저녁에 있을 약속을 재확인하다가 알게되서 카톡창에다 대고 '시발 망했다' 하는 테러를 내려놓은 후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해서는ㅋㅋㅋ 그 와중에 고메마트 앞이라서 선물용 건과일 사야한다며 들어가서 손에 짚이대는대로 건과일을 쓸어서 담아온 후 택시정거장으로 뜀박질을 했더니 또 교통체증 한창일 시간이라 택시정거장에 줄이 그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발 동동 구르며 택시를 겨우 탔더니 이번에도 미터기 끄면서 정체되는 시간이라고 200바트 흥정하는 걸 내가 급하니까 알았다고 가자고.. 100바트 겨우 나오는거리인데 염병ㅋㅋㅋ 그래도 그 전 날 300바트 쳐부른새끼보다 나으니까 그냥 갔다. 나한테 어디서 왔냐고 물어봐서 코리아라고 대답해줬는데 마침 라디오에서 슈주 노래가 나오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현지 방송 라디오 같던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내가 코리아송!! 이라고 얘기해줬는데 그건 또 못 알아들어서 그 때부턴 그냥 조용히 입다물고 발만 동동 굴렀다.
흑, 다음 날 오후 2시에 레이크 체크인 할 수 있었는데T_T 누리지도 못하고T_T
도착해서 부랴부랴 짐을 싸기 시작했는데 정리고 뭐고 할 시간도 없어서 30분만에 짐 싸면서 그 와중에 화장까지 다 지움ㅋ 나님 짱이시다. 그러고 나와서 동동 구르면서 체크인 로비에서 택시 잡아주는 벨보이한테 나 공항 늦었다고 징징ㅋ 나한테 비행기 시간 물어보더니 2시간 넘게 남았다며 괜찮을거라며 안심시키더라. 아 또 만날 택시가 호텔 앞에 상주해있더니 이 때 마침 또 없고 난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2시간 반 전에 공항에 도착해서 대기줄 없어서 티켓팅 바로 하고 수속하는데 짐을 급하게 싸느라 가방에 기내금지품목 있는 거 모르고 걸렸는데 직원이 내 가방 검사대에서 뒤지기 전에 제일 먼저 한 말이
"가위 있어? 가위?"
한국말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공부 좀 하셨나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보다 나이 더 많아 보이는 현지 남자사람이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그 얼굴로 대뜸 한국말을 반말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정말 유치원생한테 말하듯이
"가위 안 돼에, (다른 물건 들어올리면서) 이건 돼에에"
마침 가방에 손질된 씨없는 생과일이 있었어서 안된다고 하면 버리고 갈 생각으로 이건 돼? 하고 똑같이 반말로 물었는데
"이건 돼에에"
이 아저씨가 어디서 가라로 한국어를 배우셨는가본데 그 서툰 발음으로 딴에 친절하게 한다고 말투 늘려가면서 이건 돼 이건 안 돼 하는 게 귀여워서 그 때쯤엔 무사히 한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들어서 실실 웃으면서 가방 안에 있던 가위는 버리고 유유히 나왔다. 그리고 무사히 비행기를 탔지ㅋ
돌아와서 짐은 너무 무겁고 비행기 시간 헷갈린 건 어처구니없고 이 에피소드 자체가 너무 웃겨서 하즈님한테 말했더니 왜 자꾸 국제미아되려고 하시냐고 그러셨지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무사히 돌아왔으니까.
확장까지 해서도 빵빵하게 가득찬 가방과 커다란 쇼핑백을 끌고 매고 와서 풀어놓으면
이런 지름신 강림한 물품들이ㅋ 가서 미쳤다고 내년에 신을 여름신발을 네 개가 샀고 저 코끼리 인형은 호텔에서 숙박하는 모든 고객한테 주는거라 그대로 주워옴ㅋ 내 방에 얌전히 모셔뒀다. 여행갔다왔다고 뿌릴 간단한 선물들이랑 건과일이랑 저기 하즈님 줄 달리치약이랑 국내에서는 안 팔고 외국에서만 판다는 스타벅스 바닐라시럽ㅋ (집에서 믹스커피에 타먹고 우유에도 타먹고 있다)
다녀와보니 혼자도 다닐만하고 난 이번에도 방콕이 너무나 너무나 좋았어서 내년 휴가 때 기회가 되면 또 방콕을 갈 생각이다. 누가 있어도 좋고 없어도 혼자 다시 갈 생각하면서 비행기 타고 돌아왔다. 방콕엔 가격대비 좋은 숙소들 많아서 다른 곳 가봐도 좋을거라는데 지금같으면 또 콘래드 갈 것 같고T_T
이렇게 올해의 여행기는 끝.
아,
여권케이스가 계속 갖고 싶었는데 면세에서는 비싸서 못 샀고 아시아티크 갔다가 150바트에 내 이름까지 새겨서 데려온 가죽(처럼 보이나 진짜 가죽인줄은 모르겠고 나름 깔끔하니 구색은 좀 나는) 여권케이스!! 자랑.
그리고 여행을 다녀온지 일주일이 지난 요즘,
드디어 나의 아이들을 남은 하나까지 모두 완성하였다ㅋ
와, 간만에 일기다운 일기 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