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즈

아껴 널 현기증 날 정도로

HAZ_ 2015. 11. 9. 17:46


-
나는 넘나 이기적인 사람이라 노력해서 성장한 사람보다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을 좋아한다. 나는 길에 나가면 발에 채이고 채이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에 대한 동경과 사랑 같은 것. 그런 의미에서 부승관은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다.

-
노래는 당연한거니 제껴두고서도 내가 부승관을 처음 보고 제일 놀랐고 또 제일 아끼는 건 그의 멘트치는 실력인데, 이유랍시면 아마도 내가 일반인 중에서도 특히 말을 못하는 말바보여서.. 항상 말을 센스있게 잘 하는 사람을 보면 무조건 적인 호감이 생긴다. 그리고 난 뿌를 발견했지..

-
그의 여러가지 어록 중에 제일 좋아하는 건 '신속히 만세를 외치는' 몬스타엑스와의 농구경기. 그리고 엊그제 새로 추가된 게 팬미팅에서의 '너땜에떴어' 아아 너땜에떴어 라니 어느 데뷔 반년차 꼬꼬마가 이런 능구렁이같은 멘트를 던질 수 있지 ㅋㅋㅋㅋㅋ 열세개의 5자성어 중 한명과도 겹치는 게 없으며 재미와 감동을 두루 갖춘 가히 독보적인 센스가 아닐 수 없다 ㅋㅋㅋㅋㅋㅋ

-
멘트의 시작과 끝, 재미의 완급조절과 인터뷰 흐름, 호흡조절, 자신이 강하게 나서야 할때와 약하게 쭈그러들어야 할 때, 나 말고 내 주변사람이 돋보여야 하는 순간, 멘트의 재치와 쳐야할 때를 아는 순발력까지 뿌는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안드로메다에서 다듬어졌을지언정 뿌의 재능은 누가 쥐어준 게 아닌 본인 것이겠지. 특히 센스와 순발력은 누가 가르쳐주고 연습한다고 느는 게 아니니까. 몇년씩 해먹은 전문인들도 뿌만큼 멘트 치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리고 신인은 더더욱 없지. 생각해보면 어느 그룹에서도 '얘가 우리팀 멘트담당이에요' 라고 내세우는 멤버가 없다. 그저 앨범소개담당-재미담당 정도가 있을 뿐. 뿌는 논리정연함과 센스와 재미를 전부 다 가졌다. 'MC하면 얘'라고 자신있게 앞으로 내보낼 수 있는 멤버를 가진 세븐틴은 이미 다른 그룹보다 기승전결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갓신인이 이런 보물같은 센스를 가졌으니, 앞으로 일과 주변환경과 자신의 역할에 더 익숙해지면 얼마나 더 발전할지 기대가 되고.

-
그리고 이게 외모 체격 성격 보이스 보컬스타일 단 하나도 내 취향이 아님에도 내가 뿌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얘는 어쩜 성도 부씨인지 정말 완벽한 존재인 듯 해..

-
근데 진짜 볼때마다 자꾸 양혜지 생각나 너무 닮았어.....ㅋㅋㅋㅋㄱ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