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장

산은 산이요,물은 물이로다.

꽁장장 2015. 11. 18. 03:13


1. 지갑

드디어(?) 지갑을 잃어버렸다. 왜 드디어가 붙었냐면 술을 그렇게 먹고 다니면서 큰 귀중품을 잃어버린 적이 없었는데 기어코 지갑을 분실했거든. 선물 받아서 6년 가까이 잘 쓰고 이거만큼 내 취향으로 무난하고 남들도 볼 때마다 예쁘다고 칭찬해준 지갑이 없었어서 바꿀 생각도 없고 헤질 때까지 쓸 생각이었는데 기어이 취중에 사고를 치는구나. 지갑 안에 들어있던 만원짜리 몇 장보다 내 손때도 많이 타고 익은 지갑이 사라진 게 슬프다. 온갖 거를 다 넣어가지구 다니던 지갑이라 가방 안에서 혼자 자리 반은 차지하구 다녔었는데 하루 만에 홀랑 가방이 너무 가벼워졌다.


2. 귀찮다

내(잔고 몇 백원있는)통장, 다신 오지 않을 리즈시절 사진이 박힌 신분증, 얼마전에 오만원 충전하고 한 번 사용한 15주년 한정판 스타벅스카드, 온갖 포인트 카드, 재발급해야하는 신용카드....


3. 유행성 이하선염

새벽 4시 무렵에 기어들어와서도 일찍 깰 수 있었던 건 숙취로 인한 두통도 있었지만 뜬금없이 턱관절 부분이 자다 깰 정도로 아파서였다. 두통은 무시하고 자보겠는데 이건 어찌할 수가 없어서 일어나서 거울을 보니 양쪽 턱이 퉁퉁 부어서 왠 오크 한 마리가 있더라. 와, 내 얼굴이지만 진짜 거울 던지고 싶게 충격적인 몰골이었고 아프기도 아프고 귀찮아서도 병원 안가려드는 내가 병원 가야겠는데?싶은 흉한 몰골이었다.

그나마 어제보다는 나아졌지만 얼굴선 없앤 부기와 통증은 여전해서 오늘에서야 병원을 가니 유행성 이하선염이란다. 유행에 1도 못따라가는 인사한테 이런 유행 안겨주시지 않아도 되는데요. 이게 또 면역력 떨어지면 걸리는거란다. 백수에 잘 먹고 잘 놀고 있는 내가 왜? 라고 되물어보니

'요새 술을 자주 드셨다던가, 잠을 잘 못잤다던가, 피곤하다던가..'

넵ㅋ 셋 다 네요.


4. 잠

실은 요새 다시 수면제 처방을 받아서 먹고 있다. 몇 개월 안 먹고 그냥 잠 올 때자고 잘 수 있을 때까지 자고 그랬는데 백수생활 청산할 때도 가까워왔고 일정한 수면패턴 좀 만들어보고자 다시 받아온 게 별로 의미가 없....ㅋ 어제는 턱도 아프고 저녁 다 지나도록 두통도 계속 있길래 10시 무렵 자려고 누웠다가 부모님이 퇴근하고 거실에서 티비소리며 시끄럽게 얘기 나누시는 소리를 다 주워들으면서 겨우 끙끙 잠들었는데 자정 좀 넘어서 깨서는 결국 약 한알 반 집어삼키구서야 2시 넘어서 잠들었다. 난 세상 머리만대면 잘 자는 사람이 제일 부럽다.


5. B.A.P


1년 9개월만에 컴백한 팀의 막내는 쉬는 동안에도 무럭무럭 자라 형들을 다 씹어먹을 것 같은 포스로 나타났다. 나는 이것을 최준홍 슬리데린 프리패스상ㅋ이라 불렀고


이왕이면 뮤비 때부터 해줄 것이지 뮤비 다 찍어놓고 머리를 저렇게 예쁜 컬러로 뺀 우리 정대현이는 여전히 잔망이 넘치고 어떤 각도에서 찍히고 무슨 짓을 해야 제가 예쁘고 귀엽고 잘생기게 나오는지 아는 잔망꾸러기.



긴 휴식기동안 인스티그램을 통해 봐왔던 힘찬이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사진이나 잘생긴 얼굴 활용 못하고 꼭 등산가서는 정상에서 힘들어가지구 인상쓰고 찍은 것 같은 셀카들을 올려서 아이돌은 무슨 그냥 좀 잘나고 팔로우 많은 아는 남자사람같더니 컴백 소식 이후 폭풍다이어트와 운동소식을 알리곤 빤질빤질한 아이돌 오빠로 돌아왔다. 시발, 과거에 김힘찬이 팀내에서 제일 못난이라고 까던게 나일리가!! 이래서 순이는 함부로 주둥이를 놀리면 안된다. 어제의 남의 새끼가 오늘의 내 새끼가 되고 어제의 못난이로 보이던 애가 오늘은 존잘핵잘우주미남으로 보일 수도 있으니까. 아무튼 과거의 발언은 두고두고 누나가 미안하다 힘찬아. 누나가 사람 보는 눈이 좀 없구 그러네.

미안한 마음을 담아 뮤직비디오 직접 캡쳐했다.


이건 그냥 귀여워서.


5-1. 걱정말라고 전해라~

누구냐, 우리 대현이 고음 라이브 걱정한 게.


6. 뜬금없는 조합


하즈님이 신기한 조합이라며 이 사진을 어디서 주워다 주셨다. 그리고 각자가 좋아하는 아이돌 둘이 한 프레임에 잡힌 사진을 보는 두 순이의 포인트는 어떠했냐면 하즈님은 택운이의 비니를 포함해 세상 모든 비니를 없애버리고 싶어하셨고 나는 김성규가 손등까지 소매를 내려입은 것에 혼자 씹덕이 터져 울었다. 분노하시는 하즈님 앞에 두고 우리 오빠 존나 귀엽ㅠㅠ 짱귀엽ㅠㅠ....


7. 앞머리

머리가 많이 자라 잘라냈는데 앞머리를 너무 잘라냈나보다. 분명 미용실에서 만져줬을 땐 괜찮았는데 내가 머리 감고 드라이를 하니 수습할 수가 없어졌다. 이를 어쩌나. 그 와중에 부은 턱은 약을 두 끼째 먹어도 제대로 가라앉지를 않아서 아직도 거울보면 몬스터 한 마리가 앉아있다. 그리고 결심했다. 앞머리는 눈썹 위로 자르지 말 것 시발....


8. 아직도 고민하는 것

낮에도 하즈님께 물어봐놓고 아이패드 미니용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느냐 마느냐


9. 트위터

아이돌부터 닥터 후까지 고루고루 앓는 계정이 하나 있다. 맞팔이래봐야 정보공유용으로 내 계정끼리 서로 맞팔해서 엮어놓은 게 전부고 아이돌은 주로 경수랄지 엑소랄지 재밌어보는 것만 팔로우 해놓은 게 전부인데 어느 날 날 팔로우해주는 계정이 있는거야? 근데 세븐틴 팬이야? 난 이 계정으로 세븐틴을 얘기한 적이 없고 심지어 그 계정 거의 리트윗용이고 세븐틴 관련해서 리트윗 한 적도 없것만? 나는 그 당시에 세븐틴에 우지라는 입덕요정이 존재한다는 사실만 알고 있던 정도였는데? 심지어 프로필 사진은 경수인 걸.


10. 입덕의 문턱

그게 아마 내가 세븐틴에 입덕하게 될 것이라는 나의 미래를 우연히 누군가 잘못누르고 고치지 않은 팔로우를 통해 암시 내지는 예언......같은 소리는 관두고 그래서 나는 요즘 그 입문의 기로에 서있는 것 같다. 근데 나이가 먹긴 먹었는가 멤버 열 셋의 이름을 다 외우기가 솔찬히 어렵다. 어찌저찌 다 외운 것 같긴한데 아직도 얼굴하고 이름매치가 안되가지구.


10-1. 입문을 하느냐 마느냐는

이건 따로 다시 작성하는 글에서 정리하는 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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