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 풀릴 때까지 담아두는 뒤끝있는 여자니까 여기에다 써놓기라도 해야 이 꽁함이 풀리겠다!!!!!

평소에도 내가 속한 그룹안에서 약속을 주도해서 잡는 편이 아니고 누군가 약속을 정해주면 거기에 따르는 쪽에 속하는데 나같은 애들만 모인 그룹이 있잖아? 그럼 이게 아주 복장이 터진다.

오후 10시에 얘기한 게 진전이 없어서 기다리다가 속이 터져서 일일히 소환해다가 의견 묻고 장소 정하고 그게 다음 날 오후 여섯시가 넘어서야 마무리가 됐다. 다들 각자의 사정이 있으니까 늦게 확인하는 것도 괜찮고 늦게 대답하는 것도 괜찮은데 읽었을 때 바로바로 피드백은 해줘야 할 거 아냐. 아니 기본적으로 약속 잡기로 했으면 카톡을 좀 보라고. 나 말고 둘은 또 너무나 태평하게 별 일 아닌 것 처럼 굴어서 참다참다 짜증을 냈는데 그러고나니 또 나만 유난스러운 것 같고 괜히 내가 별 일 아닌 거에 짜증내는 사람 같아보여서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치만 짜증나는 건 나는거고요. 분명 내가 짜증난 거 알테고 내 눈치보느라 화났냐고 묻지도 못하고 그러고 있는 건 알지만 이럴 때마다 좀 피곤해진다.

얼굴보면서 얘기하다보면 또 풀리기야 하겠지.


나이 먹어서 그래, 라는 말을 요새 입이 달고 사는데 반복할수록 나의 모든 게으름과 그에 따른 결과들을 저 말로 덮어버리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다. 얼른 운동도 좀 하고 식단관리도 하고 수면제도 끊어보도록 해야지.




열댓마리가 넘는 나노블럭과 얼마전 데려온 상자 속 디즈니 기타 등등 둘 것들이 많아져서 벽선반을 고민하다 못 박지 않고 아예 좌식책상 위에 올려둘만한 수납장을 찾았다. 이사를 가더라도 그대로 들고갈 수 있겠어. 내 방에 두면 저 홍보용 사진처럼 화사하지는 않겠지만 정리는 좀 되겠지. 쉬는 날 도착해야할텐데 지난주에 주문해서 아직 안 왔다. 이번주 쉬는 날이 지나면 설연휴라 정리할 시간이 없을텐데 어째 좀 불안하다.



나에게 씹덕미를 발산하사 사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지만 발색은 쏘쏘 립밤이라 이름 붙여놓고 보습력은 거지같은 라인콜라보. 그러나 패키지가 못견디게 귀여우므로 용서한다.

와 저 사진 찍으면서 보니 나 손 진짜 엉망이구나. 손 많이 쓰는 직업이라 어쩔 수 없다지만 으 큐티클이나 거스러미라도 관리 받을까.

아이패드를 이미 써봤어서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카톡이나 메세지 알림 소리를 안 좋아해서 정말 최소한의 음량과 알림으로 해놨더니 휴대폰을 쥐고 있어도 딴짓하고 있다가 상단에 한 번 뜨는 알림을 놓치면 확인이 잘 안된다. 깔끔하게 쓰고 싶다고 앱도 다 분산시켜놔서 한 눈에 안 들어오고.

뭐 익숙해지겠지.

올ㅋ오늘 손가락 날라다니는 날이구나. 일기가 술술써지는 걸보니까. 새벽에 올린 일기 좀 참을걸.

이런 날은 떡밥을 정리하든지, 떡밥을 찌든지 해야하는 날인데.


12시 지나면 올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