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2. 19:25


어머님 안녕하세요^^ 승철이반 담임입니다. 갑자기 더워지는 바람에 건강 해치실까 다소 걱정되는 날씨네요. 더위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승철이는 어머님이 걱정하시는 것과 달리 다른 원생들과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개인활동에도 적극적이고 단체수업 시간에도 나서서 곧잘 하는 게 리더십도 좋아서 원생들이 곧잘 따르곤 합니다. 밝고 씩씩한 승철이 덕분에 선생님들도 승철이를 만나면 하루가 너무 즐거워요. 다만 승철이가 익힌 채소를 안먹고 골라내버리는 편식이 있더라구요. 잘게 다져넣은 메뉴로 식사지도를 하고 있습니다만 가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지도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서 말씀 드립니다. 혹시 몰라서 몇 가지 가정식반찬 레시피를 승철이 편에 동봉하여 보내니 확인 부탁드려요^^
그리고 어머님, 요즘 걱정되는 게 있어서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혹시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승철이가 요즘 옆반에 이지훈 이라는 승철이보다 한살 어린 아이와 부쩍 친해졌어요. 승철이가 지훈이를 많이 좋아해서 꼬박꼬박 손잡고 챙겨다니고 지훈이도 승철이를 잘 따르구요. 세상에 둘도 없는 형제처럼 꼭 붙어다녀요. 그런데 승철이가 요즘 어디선가 매일 다른 장난감을 들고 오더라구요. 유치원에 없는 종류의 장난감들이라 승철이가 개인적으로 가져오는 것 같긴 한데, 어디서 그런 장난감이 나는지 알 수가 없네요. 승철이에게 장난감 어디서 났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안해주고요ㅠㅠ 장난감 가지고 지훈이랑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놀아서 크게 다그치지 않고는 있습니다만.. 어머님께서 문구점을 하신다고 했던 게 기억이 나서 혹시 어머님 문구점에서 들고 오는 게 아닐까 싶어 걱정이 되네요. 승철이와 대화를 한 번 나누어보심이 어떨까 싶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주 후에는 학예회가 있는데요, 어머님도 그날 꼭 참석하셔서 자리 빛내주시고 아이들 예쁜 순간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햇님반 담임 올림



그리고 그날 밤 엄마한테 꿍디 맞고 잉잉 하는 승철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