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4. 14:01

더 안쓸 것 같아서 보관

-

물을 관장하는 지훈

수천년 전부터 마을에 물이 마르면 우물을 채워주고 홍수로 강이 넘치면 물길을 뚫어 집이 물에 잠기지 않게 하는 등 물에 관한 자연재해를 돌본다 신중한 성격이라 장난은 거의 치지 않지만 가끔 개울에 나와 노는 어린 아이들 재밌으라고 물살을 좀 세게 밀어주거나 물고기를 몰아주거나 함 인명재천에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물에 빠진 사람을 도와주기도 한다 현대에는 모든 곳에 수도시설이 갖춰져있어 할일이 없어지는 바람에 울며 겨자먹기로 비를 주관하는 것으로 업종을 바꾸어 버렸다

항상 어깨 언저리에 배회하는 금붕어 한마리를 데리고 다니는데 물로 이루어져있으며 그날의 훈의 기분에 따라 모양 / 개체수가 자유자재로 바뀐다 기분이 나쁘면 탁한 흙탕물색 좋으면 맑은 바닷물색 등등.. 분노가 최고조에 달하면 부글부글 끓다가 터지는 경우도 있는데 지금까지 수천년동안 딱 한번 있었다 그것은 훈이 물에서 비로 억지로 업종을 변경하던 날 순이  눈치없이 놀려대 훈의 분노를 돋구는 바람에 물금붕어가 끓어올라 터져서 지상에 뿌려졌었고 온천수가 비로 내리는 듣도보도 못한 이상기온에 온 나라 기상청이 혼돈의 카오스였으며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기록되어있는 미스테리 그 후로 순은 한동안 훈의 머리털끝하나 마주치지 못했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3년을 빌고서야 용서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물금붕어는 여전히 훈의 어깨에서 유영하고 잘 다님


불을 관장하는 순영

신중한 성격의 훈과 달리 지상에 갖은 장난치는 것을 좋아한다 흔히 도깨비불이네 귀신 불이네 하는 것들은 사실 모두 순의 장난임 게다가 엄청난 기분파라 기분이 좋을 때는 크게 번질 산불도 미리 잡아주고 기분이 나쁠 때는 금방 꺼질 불씨도 크게 키워버린다 순의 기분따라 인명재해가 바뀌어 사람의 운명이 달라지는 경우가 왕왕 있어 천계에 (혼나러) 호출을 자주 받는 편

몸에 작은 불씨를 얹고 다니는데 훈의 물금붕어와는 달리 순의 몸에 뿌리를 박고 있어 순의 몸에서 떨어질 수는 없다 또 물금붕어와는 다르게 자아가 있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나 엄청난 장난꾸러기라 그 판단력은 대체로 순을 골려먹는데 쓴다 (ex 머리에 붙어 요상한 헤어스타일을 만들거나 원숭이 꼬리를 만들거나 등)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자신의 근원인 순을 잘 따르고 좋아하며 불을 사용하는 모든 것에 도움을 주고자 함

지훈처럼 업종을 변경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현대에는 전기로 만드는 불이며 가스가 대대적으로 보급되어있기 때문에 자연불을 다루는 순도 반백수나 다름 없는 상황


바람을 관장하는 지수

지수는 기본적으로 상냥함으로 무장한 포커페이스에 상냥한 태도 상냥한 분위기라 다들 언제 그가 화가 났는지 언제 기분이 정말로 좋은건지 구분하지 못한다 다만 눈치빠른 자들은 지수를 감싸고 있는 바람의 상태로 지수의 기분을 파악함 바닥을 디뎌 걸음을 하는 것 보다 날아서 이동하는 걸 훨씬 편하게 여겨 걷는 행위를 다소 어색해 한다 그런 지수의 이동방식을 정한이 세상 부러워하며 가르쳐달라고 조르지만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님 본인도 정한도 서로 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이들이 만나면 꼭 한번씩 정한은 나는 법을 가르쳐달라 - 미안해 나도 내가 어떻게 나는지 모르겠어(?? 의 대화가 오간다

가끔 순영과 코드가 맞아 웃고 즐기며 어울리기라도 하면 그 날은 지상에 불바다 지옥이 펼쳐지는 날이다(... 역사적으로 바람이 크게 불어 불길이 잡히지 않아 많은 사람이 다쳤다고 기록된 날들은 전부 순영과 지수가 만들어낸 날이며 그것을 수습하는 데 넌더리가 난 지훈 그리고 그들을 혼내는데 넌더리가 난 승철..

다른 소명체들과 달리 지수의 바람새는 지수외에 다른 자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아주 작은 벌새의 모양부터 아주 큰 독수리까지 바람 상태에 따라 모양은 자유자재로 바뀌며 항상 지수와 함께 다니는 것은 아니다 가끔 물을 마시기 위해 지훈의 물금붕어를 잡아먹는데 지훈은 개체수도 많고 다양하니 한두마리 잡아먹는다고 신경쓰지 않지만 지수 혼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토지를 담당하는 정한

정한은 이 마을 저 마을에서 모시는 신령수 아래에 사는데  큰 나무뿌리 하나 덮고 잠들면 1년 2년 지나가는 건 예삿일이다 가뭄에 흉년에 힘든 인간들이 신령수에 제를 지내면 그 소리가 시끄러워 일어나 인간들의 땅을 돌봐준다 땅을 돌봐준다고 해봤자 정한이 직접 하는 일이라곤 토지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 뿐이고 대체로 '지훈아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비 내려줘' '지수야 바람 보내줘' '권순영 여기 쯤에 불 좀 질러라' 등등 나무뿌리 베고 누워서 이사람 저사람 지시만 하는 편 한 3년 이 쯤 하면 됐겠지 싶으면 승철이 찾지 못하는 다른 신령수 아래로 기어들어간다 덕분에 승철은 역대 관리직책 중에 전국 신령수 소재에 가장 빠삭한 엘리트가 되어있음

정한은 따로 소명체를 두지는 않고 두더지를 소식책으로 부린다 온갖 세상 밖으로 뻗어다니는 두더지가 물고 오는 소식을 그냥 한 자리 누워서 다 듣는 거. 덕분에 밖으로는 제일 안 나다니는데 온갖 소식은 제일 빨리, 제일 많이 알고 있음

현대에는 땅 위로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땅 속에 있는 걸 답답해 하며 인간들이 하도 재개발 어쩌고 하며 토지를 괴롭히는 것에 약간의 홧병이 돋아나 있는 상태이다


번개 담당 승관

담당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제 마음대로 컨트롤이 어렵다 자기가 번개를 관장하면서도 어쩔 줄 몰라하며 종종 휘둘리는 경향이 있음 혼자 두면 가끔 제 번개에 제가 맞는 일이 있어 현재는 지훈이 데리고 다니며 힘을 케어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본인이 원해서 번개를 담당하게 된 것은 아니지만 나름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편 혼자 번개 만드는 연습을 하다가 지상에 벼락을 잘못 내려서(마른 하늘에 날벼락) 정한이 아끼는 신령수 하나를 반쪽 내 크게 혼난 적이 있다 승철과 정한에게 혼난 것 보다 자신이 내린 벼락에 인간들이 크게 놀라 안절부절 제를 지내는 것을 보고 자신의 힘을 자각하기 시작한다

승관의 소명체는 번개강아지, 대형견 류 이며 털이 자잘한 정전기로 이루어져있다 원래는 한솔의 강아지였으나 한솔과는 도무지 상성이 맞지 않기도 하고 그가 직책을 이관하면서 강아지를 승관에게 넘겼다 너무나 사람 좋아하는 보통 강아지 성격인지라 아무나 보는 사람마다 품에 뛰어들지만 강아지 털이 정전기인 바람에(....) 강아지가 안기는 사람은 꼭 한번씩은 따갑다고 비명을 지르기 마련. 그 중 제일 괴로운 사람은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승관이다 번개도 강아지도 제맘대로 되는게 없음


저승사자 트리오 전원우 김민규 최한솔

원래 승철이 하던 일이었으나 승철이 중간관리직책으로 승진한 후 그가 하던 일을 셋으로 나누었다 옥황상제 판단으로 이 일을 누구 하나 한테 몰빵하면 큰 일이 날 것 같았기 때문에(...) 승철이 매우 분노했다는 후문

- 저승사자 트리오 1 전원우

셋 중 제일 저승사자 다운(?) 저승사자 이다 서늘한 분위기에 무표정 느릿한 말투로 망자가 가장 빨리 현실을 깨우치게 한다 주로 명이 다해 사망한 어르신들을 모시는 담당이며 그저 주어진 일을 다하는 성실한 엘리트

- 저승사자 트리오 2  김민규

13세 이하 어린 망자 담당이다 어린아이를 데려오지 못하는 원우(아이들이 무서워서 안따라가려 함)를 보완하기 위해 후발주자로 투입되었다 아기자기한 유치원선생님 말투로 아이들이 어디가는지도 모르면서 따라오게 만든다

- 저승사자 트리오 3 최한솔

번개 담당 승관과 함께 빛 계열로 수호신 수업을 받다가 저승사자 파트가 개편되면서 편입되었다 돌연사 사고사로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망자들 담당이며 어마무시한 비주얼로 망자의 넋을 흔들어 데려가는 것이 전문이다(...


-

중간에 계속 나오니까 안썼지만 승철은 이들을 관리하는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