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16.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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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트위터 누군가의 프사에서 이 사진을 발견하고 원본을 찾아서 엄청나게 돌아다녔는데 결국 못찾았었다. 아쉬운대로 그의 프사를 화면캡쳐해서 가지고 있었더랬지. 지금 뭐 다른 거 찾느라고 노트북 라이브러리를 열어보니 사진 폴더에 이게 들어있네 ㅋㅋㅋㅋㅋㅋ 입덕요정의 실속에 관해 고찰할 때 쓰려고 저장해 둔 사진이었나 보다.  그때 이것저것 모으면서 '우지깨비' '우지오빠' 등 나름의 이름을 붙여놨었는데, 이 사진의 이름은 '우지소년' 이었다. 과거의 나나 미래의 나나 참으로 일관적인 취향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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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사진의 포인트는 순전히 흩날리는 머리카락과 매우 열연하고 있는 입술. 어쩜 머리모양이 저렇게 잘 잡힌 순간을 잡아냈는지, 셔터스피드와 순이의 연사는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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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잠들었는지도 모른 채 잠이 들었다. 가 문득 세시쯤 깼다. 이상하게 자다 깨면 다시 잠들기 싫다. 그래서 미뤄둔 볼일도 보고 인터넷 서핑도 하면서 억지로 억지로 깨어 있는 중.  침침한 눈을 하고 두시간여가 지났다. 내일 출근도 해야 하면서 이게 무슨 고집인지 모르겠네 ㅠㅠ 새벽에 혼자 깨어있으면 남들이 안쓰는 시간을 쓰는 뿌듯한 기분이 든다. 그렇다고 남들 깨어 있는 시간에 같이 깨어 있지도 않으면서... 그저 남들과 다른 싸이클로 살고 있을 뿐인데 괜히 조금이라도 더 달리고 있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실제론 훨씬, 훨씬 더 게으르다. 게으른 나는 새벽엔 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사람도 됐다가,  날이 밝으면 세상에서 가장 쓸모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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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오늘 하루는 매우 안정적으로 잘 보냈다! 올해 몇 안되는 힐링의 날. 잠도 충분히 잤고, 맛있는 것도 먹었고, 컴백무대도 오랜만에 본방으로 챙겨봤다. 음악 틀어놓고 컬러링북 채색하는 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인데, 단 하나의 문제는 내가 집중력이 그렇게 길지 않다는 거.. 그래도 평소엔 반정도 하고 내려놓는 거 오늘은 한페이지를 거의 다 채웠다. 간만에 여신들의 2차양성글을 찾아 떠돌아다니기도 했다. 이건 진짜 엄청 시간 많아서 주체가 안될때나 하는 건데... 오늘 내 하루에서 부족했던 건 맛있는 라떼 한 잔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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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세븐틴을 보고 나는 그들의 나이서열 제일 위에 있는 건 에스쿱스-우지 둘 뿐인줄 알았다. 그나마도 에스쿱스가 리더인 걸 알아서 그랬지 몰랐으면 우지가 리더라도 되는 줄 알았을 거였다. 우지의 애기미 보다 오빠미를 먼저 발견했기 때문일까. 난 정말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고 나이서열 같은 거 찾아보지도 않았는데 언젠가 어느 영상이었는지 우지가 조슈아를 슈아형.... 그리고 그 다음영상에서 정한이를 정한이형..... 충격 받고 찾아본 결과 우지는 위에 형들을 잔뜩 모시고 동갑내기들 중에서도 가장 생일이 느린, 열세명 중에서도 정말 딱 중간에 있는 아이였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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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내 예상 나이서열 

 

에스쿱스-우지>준=정한>원우=호시=도겸=디에잇>버논=민규>승관=조슈아=디노

 

 

 

실제는 아직 못 외워서 대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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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나이 서열을 알게되고 적응이 안되는 두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조슈아가 우지보다 형이라는 것과 하나는 호시원우가 우지랑 동갑이라는 거. 호시원우가 우지한테 반말이라니...(동공지진) 어쩐지 우지가 형인데(?) 얘들이 왜 이렇게 형(?)을 동생 대하듯 막 대하는지(?)... 이 팀은 정말 사랑이 넘치는 가족같은 그룹이구나 했었다. 그 후로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호시우지는동갑이긴 한가보다고 납득했으나 문제는 원우. 나는 아직도 원우가 우지보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릴 것 같은 느낌이다.  왜인지 동갑내기 친구 느낌이 전혀 안들고. 뭐지 이걸 다른데 비유하자면 흡사 학교에서 밴드부 합주연습 할때만 만나는 신디파트 3학년 이지훈선배와 베이스파트 2학년 전원우후배 같은 느낌이랄까. 가 뭐지 대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원우지는 호시우지만큼 또는 원우민규만큼 친하지 않은? 둘 사이 공기가 약간 뜨는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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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리를 왜 하고 있냐면 사실 나는 밑도끝도 없이 우지가 호시랑 친한만큼 원우랑도 친했음 좋겠는 생각이 드는 거다. 뭐 이따위 궁예질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ㅋ 유닛파트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친한 멤버도 행동반경도 다 다른 원우지가 친해졌음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이게 음지문화까지 반영이 되었는지, 나는 내가 원우지를 밀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2차양성소를 돌아다니면서 깨달은 건데 나 원우를 전혀 글에 반영을 못 시키잖아..... 민원 말고 글을 하나도 못읽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엄청 엄청 관대한 사람이라 문체만 좋으면 지지리 궁상도 말도 안되는 판타지도 전혀 납득 못하는 커플도 다 먹어치우는 앤데 왜 원우지를 놓고도 읽지를 못하지...  왜지?... 넘나 의아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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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차선책으로 쿱지를 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