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즈입니다.
엄청 오래 쓴 주제에 방금 깨달은 건데 이 스킨 작성자명이 안 나오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로 글투와 주제가 완전히 달라서 크게 상관은 없을 것 같지만요
일단 이 블로그에 오는 사람이 별루 업쪙 하하
올해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생존패딩을 장만하였읍니다
얼마 전 공장장님께 나의 생존패딩이 무적임을 자랑하다가 난데없이 시작된 올해의 어워즈...???
2-3년전에 이런 문답 굉장히 유행했던 것 같은데 (심지어 내 개인글 보관용 블로그에도 많이 저장되어 있음)
요즘에도 자주 하는지 모르겠네요
여기 나오는 질문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올해의 문답 + 필요한 거 몇개 더 추가했어요
오랜만에 하게 되서 둘이서 굉장히 신나게 작성하는 바람에 매우 장문이 되었구요
방금 크리스마스 지나갔지만 12월이니까 하즈는 빨간색 / 공장장님은 초록색 되시겠습니다
● 올해의 화장품
(하즈)
향수 - 갈리마르 이름 모를 향수
4월에 프랑스 출장갔을때 들렀던 갈리마르 조향학교에서 구입한 거. 이때까지는 향수 수집 전이라 향개념은 하나도 없고 그냥 향수로 유명한 동네에 왔으니 뭐라도 사야겠다는 마음에ㅋㅋㅋㅋㅋ 조향사한테 시트러스 계열로 추천해 달라고 했다. 근데 내가 이 향수를 이렇게 마음에 들어 할 줄 모르고 짐 부피 줄이겠다고 이름이 적혀있는 박스를 프랑스에 버리고 왔어....ㅠㅠ 여름 내내 매일매일 펑펑 쓰다가 더이상 못구한다는 걸 깨닫고 요즘은 매우 아껴쓰는 중. 록시땅 버베나와 버버리 바디 텐더 사이쯤 되는 향인데 희한하게 시트러스가 끝까지 살아있어서 너무 신기하고 너무 좋고 줄어드는게 너무 아까운 향수... 한국에 갈리마르 매장 있는 것 같던데 언제 한번 들고 가야겠다. 향도 좋고 지속력도 좋고 다 좋은데 보틀이 화장대 공간을 넘 많이 차지하는 것...
아이셰도우-샤인픽스아이즈 산타베이비
몇번 가뭄 갈라지듯 갈라지다 결국 흩어져버린 드레스코드를 버리고 새로 장만함. 이름은 산타베이비인데 여름에 샀음 ㅋㅋㅋㅋㅋㅋ 공장장님이 사주신 로라 진저가 오기 전까지 내 데일리. 바쁠때 급하게 이거 하나만 발라도 신경써서 바른 티 남 ㅠ 여름엔 얇고 넓게 펴서 가볍게 바르고 가을엔 거기에 모노아이즈 이브닝 으로 아이라인 덮어준 후에 눈꼬리쪽에 포인트 주는 식으로 많이 썼다. 진저가 있는 요즘은 진저를 베이스로 깔고 산타베이비로 포인트 주는 방식으로 전환함. 펄덕후는 샤픽을 사랑하구요 ㅠㅠ 수집하고 싶은데 루나솔이 생기는 바람에 참았다...
딴소린데 힛팬을 빨리 보고 싶으면 브러시 사용 추천이요. 셰도우 쳐발쳐발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이브닝은 진짜 소량만 쓰는데도 반 년만에 벌써 구멍뚫림...
(공장장)
향수 - 랄프로렌/글로우바이제이로
올해라고 하기엔 랄프로렌은 어릴 때 선물 받아서 생각없이 한 통 다 비우고나서는 다시 내 돈 주고 사지 않았던 향수였는데 작년에 올리브영인가 어디서 보틀보구서 생각나서 시향 해봤더니 엄청 내 취향인 것이다. 내 향수 취향이 이렇구나 알게 된 요 몇 년간 쓰는 향수들이 이름만 다른 제법 비슷비슷한 향들인데 그 중에 하나이기도 했다. 여름향수로 잘 썼고 올해까지 두 통인가 비운 것 같다. 보틀도 새파래서 여름느낌 나기도 했고 몇 명한테는 본의 아니게 영업도 했던 향수.
글로우바이제이로는 내가 가진 향수들이 다 너무 비슷하기도 하고 해서 좀 다른 걸 써보려고 계절 바뀔 무렵에 시향해보고 데려왔던 향수인데 올해 봄, 늦가을, 겨울 이렇게 데일리로 아주 잘 쓰고 있다. 지속력도 좋은편이고 향 자체도 비누향으로 유명한 아이템이라서 호불호 별로 없고 은은하니 좋아. 게다가 가격도 다른 향수들에 비해 크게 비싸지는 않은 편이고 구하기도 쉽고 그만큼 흔한 아이템이라는 얘기이긴 하지만ㅋ
립스틱 - 에스쁘아 코드네임/픽앤드롭, 맥 레드코켓
화장이라고는 피부베이스가 평소 하고 다니는 전부인 여자인지라 색조도 거의 손에 꼽을 정도인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립스틱을 샀구요. 선물도 세 개나 받았다. 그 전까지 이 나이 먹도록 내 화장대에 립제품이라고는 베네피트에서 나온 틴트 2개와 디올어딕트가 전부였는데 말이다. 레드코켓은 내 기준 발색력 약하지 않은 예쁜 물먹은 빨강의 느낌이고 코드네임이랑 픽액드롭은 매트하고 살짝 톤다운 된 핑크과 아주아주 은은하게 펄감이 들어갔으나 바르면 펄감 잘 모르겠는 보라색의 느낌이 섞인 핑크. 내 인생에 화장품 중에 핑크색 계열을 사는 날이 있다니. 레드코켓은 그냥 여기저기 무난하게 막 바르고 코드네임이랑 픽앤드롭은 여름내 잘 바르고 다녔다.
● 올해의 헤어
(하즈)
앞머리 자름!
몇년 간 앞머리 없는 긴 머리를 고집하다가, 4월 프랑스 출장 다녀온 직후에 앞머리를 잘랐다. 그동안은 앞머리 안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자르고 보니까 그냥 전에는 미용실을 잘못 만났던 것.. 시스루뱅으로 자르고 나니 넘 마음에 들어서 얼마전까지 쭉 유지하고 다녔다. 개인적으로 앞머리가 올해를 내 인생의 리즈시절로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듬. 있을땐 좋긴 한데 머리가 굉장히 빨리 자라는 편이라 앞머리를 너무 자주 잘라줘야 됨 ㅠㅠ 요새는 다시 기르고 있다.
(공장장)
올해 1월에 직장을 그만두고 백수생활을 11월까지 하는 동안 머리색을 한 네 번은 바꿨는데 2월에서 3월초?정도까지는 보라색이었다가 친구 결혼식을 앞두고 다시 제법 얌전한 어두운 색으로 돌아왔다가 하즈님과 오키나와 갈 쯤까지 염색을 쉬어서 좀 지저분한 투톤이었는데 다녀와서 다시 탈색을 세 번인가 하고 샛노란색을 하고 돌아다니고 한참 그러다가 방콕 가던 10월쯤 애쉬브라운을 하고 다녔었다. 그리고 직장을 들어갈 때쯤 다시 얌전한 색으로 염색했지. 정말 살면서 안해봤던 색은 다 해본 것 같다. 이렇게 1년동안 머리를 자주 바꾼 적도 없었구. 마지막에 에쉬핑크 사다놓고 할까말까 하다가 안한 게 지금와서 쪼금 아깝긴 하다. 으, 근데 사진으로 좀 남겨놓을 걸. 보라색으로 염색한 건 사진도 없네.
● 올해의 전자기기
(하즈)
블루투스 스피커
오키나와 갈때 면세로 샀던 소니 큐브 블루투스 스피커인데 진짜 오지게 잘 쓰고 있다. 이거 사기 조금 전에 블투 헤드폰을 샀는데, 무라인의 매력에 홀딱 빠져서 혹시나 하고 구입해본 게 이렇게 내 마음에 쏙 들 줄이야. 매일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서 켜놓기 시작해서 자기전에 끄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켜놓고 출근 전에 끄고 ... 없었을 땐 어떻게 살았나 싶다. 쬐끄만 주제에 베이스음이 짱짱해서 좋은데, 상단부가 고무라 때가 빨리 탄다는 게 단점. 동생이 눈독들이고 있는 아이템이다.
(공장장)
아이패드미니3
사실 이것도 올해라고 할 순 없는 게ㅋㅋㅋ 난 이미 아이패드미니1을 쓰고 있는 사람이었고 그 아이패드가 올 여름에 고장이 날랑말랑날랑말랑 신경질나게 굴어서 그 길로 하이마트를 달려서 3를 질렀다. 그래놓고 구 아이패드도 고쳐다가 방에서 티비대용으로 쓰고 있지. 네, 돈지랄 하는 거 좋아하구요.
이게 무슨 똥고집인지 취향인지 제대로 꽂혀서는 만6년째 블랙베리를 쓰고 있기 때문에 휴대폰으로 할 수 없는 모든 기능을 아이패드로 대신 하고 있다. 혼자 노는 거 좋아하는 독거청춘에게는 필수적인 전자기기.
● 올해의 패션아이템
(하즈)
오즈앤엔즈 홀스나컬렉션
저번 생일에 셀프 생일선물로 구입한 팔찌세트. 원래 긴팔은 손등까지 내려입는게 취향이라 겨울엔 팔찌 안하는데... 이거 하려고 요즘엔 니트소매 걷어입고 다님.
(공장장)
로즈몽 시계
패션에 1도 센스가 없는 사람이라서 이건 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이번에 여행 다녀오면서 지른 시계인 듯. 사실 패션아이템이라기보다 시간 확인할 때마다 휴대폰 꺼내기 귀찮고 성가셔서 지른 게 맞구요. 여기저기 안 가리고 잘 어울리는 게 메탈이라고 해서 사고 겨울되면 가죽시계로 바꾸려고 했는데 아직까지도 잘하고 다닌다. 질릴 때까지는 쟁여놓은 다른 시계 안 꺼낼 듯.
● 올해의 취미
(하즈)
컬러링북
최근엔 흥미가 좀 떨어지긴 했지만 올해 단연코 가장 집착한 취미. 특히 부산 오고가는 기차에서 쏠쏠한 재미를 보탰다. 굉장한 개발괴발 채색이었으나 그라데이션 방법을 터득하고 나서는 그나마 좀 그림같아짐(?)
(공장장)
나노블럭
나름 소프트한 미키덕후라 단지 입체적인 미키가 갖고 싶어서 유행한다는 미키,미니 커플을 사다 침침한 눈으로 조립설명서를 뚫어져라 봐가며 만들기 시작한 게 지금은 미키 9마리, 미니 3마리, 도널드덕 커플, 스폰지밥과 그 친들, 호빵맨 삼총사를 포함 총 19마리 친구들과 한 방에 동거 중.
● 올해의 여행
(하즈)
오키나와
일로 가는 거 아닌 내 인생 첫 해외여행이었고, 내 인생 최악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갔던 곳이라 힐링이 두배였던 곳. 바다도 물놀이도 좋아하고 휴양지도 좋아하고 (식사빼고) 하나도 안좋았던 게 없었던 여행이었다 ㅠㅠ 인생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츄라우미 수족관에 대형수조 앞에서 한참 서있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여러모로 정말 좋았던 여행
(번외) 출장 차 방문한 곳이지만 남프랑스 생폴드방스/니스 해변도 너무 좋았다. 그림 같다는 건 이런 걸 보고 하는 말이구나 싶었던 곳.
(공장장)
오키나와/방콕
여행기에 이미 다 풀어놓은 이야기라 생략한다ㅋ
● 올해의 행사
(하즈)
하율이의 탄생
세상에 내게도 조카가 생기다니...!! 아기에 대한 호불호를 따지자면 굉장히 불호에 가까운 편인데 역시 조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나 보다. 자도 예쁘고 먹어도 예쁘고 웃어도 예쁘고 울어도 예쁘고 ㅠㅠ 남의 새끼 잠깐 보는거니까 예쁜 거라지만 빵빵한 볼따구를 보고 있으면 세상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으구 예쁜 것 ㅠㅠ 언제 커서 이모 이모 하면서 쫓아올까 ㅠㅠ
(공장장)
결혼/첫 조카 은서
10년도 더 알고 지낸 친한 친구들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한 해에 모두 결혼을 했다. 그것도 1월, 4월, 5월 순으로 2015년의 반이 지나기도 전에 말이다. 어쩜 이렇게 짠 듯이 날 버리고 한꺼번에 가버릴 수가 있지. 아무튼 그러고 한 해가 다 가기도 전에 내겐 첫 조카가 생겼고 조카 2호가 엄마 뱃속에서 곧 만나려고 대기 중이시다. 하즈님과 다르게 나는 아기라면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보는 걸 아주 자신하는 사람이니 내게 생긴 첫 조카가 안 예쁠리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예쁘다. 쌩판 모르는 사람 아가도 예쁜데 내 조카는 더 예뻐 죽겠고 가서 조카보고 있으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당황스러울 정도다. 아직 손발도 제대로 못 가누고 웃는지 우는지 표정도 없는 애 얼굴 보는데도 그런다. 저러다 말문이라도 트이면 진짜 기절할 기세.
● 올해의 맛집
(하즈)
파육장
이거 쓰려고 사진첩 막 뒤져봤는데 뭔가 딱히 되게 엄청 기억에 남을 만하게 먹었다고 할 만한 게 없네... 는 1년의 대부분을 상암동에서 보냈기 때문일까 ㅠㅠ MBC몰 지하에 파육장이라고 육개장 전문인 데가 있는데 걸쭉하고 얼큰한 게 딱 내취향이라 점심 먹으러 가고 해장 하러 가고 오빠 오면 가고 추우면 가고 먹을 거 없으면 가고 뭐 그런 식당.
비슷한 의미로다가 카페마마스도 비오면 감자스프 먹으러 꼭 들렀던 곳.
● 올해의 카페
(하즈)
한국커피, 카페인신현리
둘다 경기도 오포읍에 있는 카페
한국커피는 커피도 커피인데 비록 디저트류는 없지만 베이커리가 굉장히 맛있음 ㅠㅠ 여기서 파는 브런치에 수제 스프레드도 장난 아니구요. 시간 잘 맞추면 갓 구운 걸 득빵할 수 있는데 그게 진짜 진심 존맛ㅋㅋㅋㅋㅋ 올초에 여기 빵 먹으려고 목표몸무게 달성해놓고 자주 갔었다. 1월에 여기서 오빠랑 울며불며 올해 계획도 세우고 그랬으나 결국 달성한 것은 없는... ㅋㅋㅋㅋㅋ 다 좋은데 자리가 불편하다는 게 흠. 원두 사다주면 막내가 좋아하는 곳이다.
카페인신현리는 얼마전 휴가 때 간 곳인데 커피나 디저트류는 그냥 그렇고 인테리어가 진짜 개쩌름. 숲길 끝에 있는데다 1층 홀 양쪽 벽면이 통유리인데 그날 또 경기권에 눈 엄청 온 날이라 눈덮힌 산속 산장에 와있는 기분이었다 ㅠㅠ 그런거 우리집 앞에 있으면 맨날 갔을텐데.... 나중에 집구할때는 제일 먼저 근처 상권을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 ㅋㅋㅋㅋㅋㅋ
(공장장)
드립하우스
집 앞에 새로 생긴 작은 까페인데 알고보니 나름 본점도 있는 조그마한 체인카페라고 한다. 본점도 개봉동이라 제법 가까운데 가보지는 않았다. 뜬금없는 자리에 있기도 하고 평수가 넓은편이 아니라 테이블도 몇 개 안되는 정말 작은 곳이라 애매한 시간에 가면 혼자 넋놓고 있기도 좋고 커피맛 잘 모르는 내 입에도 라떼가 제법 괜찮은 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케이크가 맛있어... 얼마전에 생크림딸기케익이 나와서 먹어봤는데 내가 먹어본 딸기 들어간 케익 중에 제일 촉촉하고 최고였다.
● 올해의 베스트/워스트 쇼핑
(하즈)
베스트 - 생존패딩
엄마가 사준거긴 하지만.. 드디어 생존패딩을 구비했는데, 사람들이 왜 캐나다구스에 노스페이스를 집착했는지 알게 됨. 온도는 영하권인데 패딩구역은 땀나 헐 ㄷㄷ
워스트 - 이니스프리 마일드코튼블로썸 향수
이거 향 진짜 환장 ㅠ 뭔지 모르겠는데 물에 젖은 듯한 쿰쿰한 땀내 비슷한 게 난다. 쓸데없이 지속력도 존나 길어가지고는 그 향이 거의 하루종일 감. 나랑 어울리지도 않는 향인데다ㅠㅠ 빨리 닳지도 않고 진짜 여러모로 처치곤란 향수. 좀 좋은거면 누구 주기라도 하겠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그냥 하반신에 레이어드 해서 뿌리고 있는 중이다. 제발 빨리 좀 닳아라...
(공장장)
베스트 - 좌식용 미니화장대
방이 좁아서 화장대 놓을 자리가 없어서 좌식책상 위에 노트북이고 화장품이고 다 올라가 있었는데 미니화장대 하나로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평소엔 덮어서 그냥 수납상자처럼 보이니까 깔끔해서 놓고 일단 좌식책상이 넓어져서 노트북을 안 쓸 때 옆으로 치워놓으면 다른 걸 할 수 있는 여유공간이 생겨서 너무 좋은 것.
워스트 - 향수 프라다 아이리스
하즈님이나 나나 올해의 워스트 쇼핑 품목이 향수라니. 이거는 하즈님이랑 향수 시향까지 같이 해보고 괜찮다며 산 거 였는데 막상 사서 뿌리고보니 전혀 내가 기억하는 그 향이 아니고 잔향도 내 취향이 아니라서 뿌린 날부터 억ㅋㅋ 하고 있다. 비싸게 주고 샀는데 이 무슨ㅋ 근데 또 팔까 뭐할까 하다가 아까워서 그냥 뿌리고 다님ㅋㅋㅋ 지속력은 또 꽤 좋아요...
● 올해의 잘한일/못한일
(하즈)
잘한 일 - 짧게라도 여행 자주 다닌 것
원래 쉴때는 집밖으로 절대 안나오는데, 올해는 쉴때마다 오키나와에 경주에 부산에 단양에 밖으로 자주 나왔다. 막 흥미진진 스펙타클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올해는 뭔가 많이 다녔다는 기억이 남아있어서 좋다. 제주도도 혼자 갈 수 있을 것 같아...!!
못한 일 - 올초에 했던 다이어트를 끝까지 유지하지 못한 것
인생 최초로 다이어트 성공 했었는데... 편집하면서 새벽에 계속 처먹어가지구 반년만에 원상복구됨. 지금은 거기서 살이 조금 더 올랐는데 올초 처럼 빡세게 운동하고 식단관리 하고 그런게 안되서 여전히 제자리걸음 중ㅠ 쳇
(공장장)
잘한 일 - 열심히 백수생활 한 일
약 1년동안 백수생활하면서 딱히 뭘 했다하는 결과물은 없는데 그냥 정말 원없이 놀기는 잘 놀았다.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여행도 다녀왔고 꼭 놀 때 뭘 해야하는 건 아니잖아. 나 쉴고 싶을만큼 늘어져라 쉬면 되지.
못한 일 - 직장인으로 돌아오기 한 달 전에 돈을 너무 쓴 일
네, 그래서 지금 거지같이 생활하고 있구요. 좀 조절해서 썼으면 연말인데 이렇게 쪼들려가며 살지 않았을 것인데.
● 올해의 노래
(하즈)
표정관리
공장장님 말씀으론 올해 아낀다를 듣기 이전이 기억이 안나신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빠질하느라 아낀다를 제일 많이 들은 줄 아시지만 아낀다는 무대를 엄청 많이 본거고 실제로 제일 많이 들은 건 표정관리. 한곡반복으로 거의 2주가까이 들은 것 같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듣고있음
이 노래의 정체성은 민규파트에 있다고 생각한다. 표정관리 안되는 세븐틴의 감성을 제일 잘 표현한 부분이 아닐까 ㅠㅠ 쇼케이스 무대에 설레여 하는 듯한 민규 표정도 한몫 했고. 또 버논의 가사와 랩스타일이 넘나 내 취저인 것.... 한 밤중에 한강은 어떠냐는 라임도 좋고 노래하는 듯한 랩도 넷중에 제일 연애고수 인 것 같은 가사도 ㅠㅠ 근데 표정관리 단점이 원우 랩 박자가 자꾸 떨어지는 것 같아서 라이브 듣기가 조마조마하다는 것...
(번외) 개인적으로 버논의 랩이 가장 좋은 곡이 샤다인데 진취적이고 벅차오르는 곡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바로 도입부에 버논 랩이 아닌가 싶다. 굉장히 군더더기가 많은 곡임에도 버논 도입부 때문에 계속 듣는 곡.
(공장장)
아낀다, 만세, 20.
하즈님이 깔아주신 레드카펫을 밟고 입덕한 후에 가장 많이 들은 게 저 세 곡인데 아낀다는 내가 본무대보다 스위치 버젼을 너무 많이 봐서 들으면 그 그림이 자동재생될 정도고 만세는 위험하니까 안쪽으로 걸어, 할 때의 민규와 승관이가 좋아서ㅋ 20은 노래가 그냥 상큼터져서 좋아한다. 너의 생각하는 모든 게 나의 모든 것이 될 수 있도록 여기 가사가 너무 좋아서이기도 하고. 세 곡 다 상큼상큼 터지니까.
사실 올해의 노래라기보다는 이 세 곡은 올해의 끝물에 날 넘어뜨린 노래라ㅋㅋ 그냥 좋아하는 아이돌 나오면 그 앨범은 주구장창 들어서 1월엔 엣치앨범 열심히 듣고 그 다음번에는 김성규 앨범 나와서 또 주구장창 듣고 그 다음번엔 인피니트 앨범이 나와서 열심히 들었다.
● 올해의 책
(하즈)
메이즈러너 시리즈
<나미야잡화점의 기적>하고 둘 중에 고민했는데... 도서관에 대출 대기 못 기다리고 사서 본 건 오랜만이라 이걸로 골랐당 ㅋㅋㅋㅋㅋㅋ 영화를 개봉할 당시엔 못보고 올초에 봤는데 보고나니 책에 있는 세계관은 더 쩔 것 같아서 구입. 한때 판타지소설 덕후였던 내가 이런거 그냥 넘어가면 안되잖아요.
그치만.. 책 두권을 3일 만에 독파했으나 어째서인지 구입한지 1년이 다된 지금까지 데스큐어를 못 읽고 있는데... 왜죠...?
● 올해의 영화
(공장장)
퍼펙트피치 1, 2
학원물에 내용이 가볍고 가볍게 들을만한 신나는 곡이 나오는 그런 영화를 좋아하는 나한테는 딱이었던 영화라 꽤 재밌게 봤다. 속편은 그냥 그랬지만.
말할 수 없는 비밀 리마스터링 재개봉
꽤 유명한 영화이기도 하고 꽤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해서 당연히 디브이 소장중이고 OST도 빨리 구하고 싶어서 우리나라로 정식 반입되기도 전에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녀서 현지에서 나온 OST앨범까지 가지고 있는 영화인데 이번에 재개봉해준다 그래서 그 아침에 조조로 가서 봤다. 큰 화면으로 예쁜색감 마음껏 감상하고 음악도 크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 올해의 기호식품
(하즈)
파우더 반만 넣은 투썸플레이스 밀크티
탱9캠 하면서 맛들이기 시작했는데 엄청 중독성 있다ㅋㅋㅋㅋ 뭔가 입 심심하고 차 마시고 싶은데 커피 마시기엔 속 아프고 할때 마시면 좋음. 주로 밤새고 아침에 빈 속 채울때 많이 마셨던 것 같다. 요즘은 밤을 안새서 안 마시는 편 ㅋㅋㅋ 회사에서 제일 가까운 게 투썸이라 그런 것도 있고요..
(공장장)
소주
하즈님이 건전하게 밀크티를 작성하실 동안 요 2-3년간 술이 제법 늘은 공장장은 당당하게 술을 적어봅니다. 술 배울 초입에는 매화수랄지 달짝지근한 술들을 주로 마셨는데 엄청난 숙취로 고생을 몇 번 하고는 갈아탔고 올해 무슨 과일맛 소주가 줄줄 나와서 먹어봤는데 역시 과실주는 나랑 안 맞고 여름에 한창 맛있게 마셨던 건 소맥. 근데 맥주 마시면 역시 숙취가 심해서 나는 소주타입이구나 하는 중이다. 진짜 술이 엄청 늘긴 했다. 얘기해가면서 천천히 마시면 한 2병 반에서 맥시멈으로 3병까진 마실 것 같더라고.
커핑로드 까페봉봉
요즘 편의점가서 커피사면 제일 먼저 찾는 커피인데 양도 많고 (물론 그만큼 비싸고) 연유 들어갔다고 써있는 것 답게 아주 달아서 단 커피를 좋아하는 공장장이 카페가서 커피를 못 사마시면 사 마시는 편의점커피인 것이다. 까페봉봉 말고 뭐 다른 것도 하나 있던데 걔는 영 내 취향이 아니라서 이것만 사다 마시고 있다.
● 올해의 아이돌
(하즈)
우지
모아봤자 부질없는 거 알아서 사진 저장 잘 안하는 내 핸드폰에 갤러리 열어보니 우지사진 300장이...ㅋㅋㅋㅋㅋㅋ 우지때문에 트위터 재개하고 요즘 출퇴근 하면서 꼭 하는 게 트위터에서 우지 검색질. 세상에 날 왜 이렇게 만들었니... 나이도 어리고 쪼끄만게 아둥바둥 열심히 사는 게 너무 좋다. 태생이 게으른 내가 제일 동경하는 스타일. 자기 일 열심히 하고 조그만 거 하나까지 세세하게 신경쓰는 완벽주의자들 보면 세상 어떻게 저렇게 피곤하게 사나 싶으면서도 그렇게 열심히 사는 추진력이 부러워 지는거다. 데뷔쯤에는 되게 예민해 보여서 그건 좀 별로였지만 뭐 자기 포함 열세명의 인생이 자기한테 걸려 있다는데 그 정도 예민하겠지 ㅋㅋㅋㅋ
우지는 그동안의 내 아이돌 취향라인에서 완벽하게 정반대인 애다. 무쌍에 길게 찢어진 눈, 얼굴 하관이 뾰족하고 키와 덩치가 크며 목소리가 째지고 쌩음이 좋은 애들 (=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게 택운이) 을 좋아하는 편인데 우지는 여기서 맞는 게 무쌍이라는 것 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도 작고 몸은 운동했는지 좀 좋은 것 같다만... 바람 새는 듯한 보컬도 내취향 아니고 얼굴도 둥그런데다 눈도 가로가 짧고 생각해보니 진짜 어째서 님이 내 최애인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그는 진정한 취향브레이커였던 것이다....
세븐틴에서 취향저격을 찾자면 외형은 에스쿱스 보이스는 도겸인데 그래서 제가 요즘 그렇게 쿱스에 빠져서 못 헤어나오고 있나 봅니다.
(공장장)
세븐틴
그러니까 올해 덕통사고 당한 그룹은 세븐틴이지. 꾸준히 관심이 두던 아이돌이야 늘 있었지만 이토록 적극적인 영업으로 입덕한 아이돌은 진짜 오랫만이라서ㅋㅋ 귀엽다 멋있다 잘생겼다 하는 멤버들이 자꾸 회전문을 돌고 있어서 아직 누구라고 꼽기는 그렇고 전반적으로 즐겁게 보고 있다. 역시 아이돌은 새파랗게 어리고(...) 파릇하며 데뷔곡 역시 상큼파릇해야 제 맛이라는 늙은이 같은 생각을 하면서. 만날 으르렁거리는 노래나 집착하는 노래, 또 노련미 넘치는 말재간을 구사하는 때 좀 묻은 아이돌만 보다가 고백도 제대로 못해 애둘러 말하고 널 만난 것으로도 만세라고 신나게 외칠 줄 아는 꽃같은 열세명이의 젊은이들이 할모누나의 마음을 설레게 해요.
● 올해의 내 새끼
(하즈)
부승관
여기 취향 브레이커 한명 더 있고요 ㅠㅠ 내가 말 많은 사람 남녀노소 불문 정말 싫어하는데 뿌는 왜이렇게 귀엽지 대체 ㅠㅠ 뿌는 정말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도 어떻게 하면 세상에서 내가 제일 귀여울까 고민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게 분명하다 ㅠㅠㅠㅠㅠ 뿌앓이는 심장에 해롭습니다 여러분...
(공장장)
부승관
왜냐하면 제가 세븐틴을 입덕한 것에 이 친구가 크게 기여했기 때문입니다. 하즈님과 내가 참 취향이 갈리는 게 나는 본래 말도 재밌게 하고 센스있는 친구들을 좋아하는 편이고 내 스스로 세븐틴을 유튜브에서 검색하던 날 처음으로 본 영상이 승관이가 나오는 영상이었다. 얘 뭐야 왜 이렇게 웃겨!!로 시작해서 승관이의 매력이 질질 끌려갔지. 우리 승관이는 정말 크게 될 친구야. 우리 예능 꿈나무. 무럭무럭 자라라. 뭔가 그래서 하즈님과 나에게 부승관은 공동보호구역같은 느낌이다. 잘될거야 내 새끼 우쭈쭈.. 내 새끼는 꽃으로도 때리지 않아요 우쭈쭈..
● 올해의 내 오빠
(하즈)
레오
이건 뭐 지금까지 그래와꼬 아패로도 계속_☆ 울오빠 요즘 헤어 바꿨던데 (스치듯 지나갔던)그레이 넘나 잘 어울리셨고여... 내년에도 잘 부탁함다..♡
(공장장)
김성규
나 역시도 올해라고 하기도 뭐한 게 김성규는 내게 꾸준히 오빠였으니까요. 우리 오빠 못생긴 건 나도 알지만 까도 내가 까야지 남이 까는 건 못본다는 그런 순이가 나니까요. 늘 얘기하지만 나는 오빠의 데뷔 초 모히칸도 사랑하는 여자야. 내 눈엔 오빠가 우주최고미남이다. 오빠 내 마음이 이래요.
근데 이 블로그에도 그렇고 내가 성규 나올 때마다 하도 오빠오빠하고 울어서 다들 내가 인피니트에서 성규를 제일 좋아하는 줄 안다. 나 사실 이호원 빠순이인데. 호원아 누나가 너 많이 좋아해. 진짜야...
● 올해의 호모
(하즈)
아묻따 쿱지
뭐 말이 필요 있나요 이들이 바로 케미의 신인 것을. 비주얼도 덩치차이도 성격도 친밀도도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애들인데 여러분 왜 안 쿱지?ㅠㅠ 덕분에 요즘 빠수니의 인생을 살기 시작한 이래 호모력 최강인데 제 옆에 있는 떡밥자판기도 한몫 하고 있고요. 생각같아서는 둘이 맨날 핑퐁하는 떡밥 전체공유 하고싶다... 난 못쓰니까 누가 대신 받아서 좀 써줬으면....
근데 솔직히 아직 원우지도 포기 못한 상태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장장)
쿱지
말년에 쿱지에게 제대로 치여서 사진까지 찾아가며 떡밥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나는 호모를 밀 때 덩치케미를 꽤 중요하게 보는 사람 중에 하나인데 아예 별 차이가 안나서 비등비등한 거 아니면 확 차이가 나는 게 좋아서 그런 점에서 쿱지는 존나 만점이요. 하즈님 말만따나 쪼꼬만 게 시크한 성격이라는 것도 덩치는 산만한 게 꽤 대형견이라 잘 치댄다는 것도 좋다. 응, 거기서도 좀 발려서 사망했구.
● 올해 서로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
(하즈)
퇴근했어요?
이틀 사흘 걸러 한번씩 퇴근하는 나를 위한 퇴근요정 공장장님..☆ 올해 가장 많이 들은말이 퇴근했냐라니 ㅋㅋㅋㅋㅋㅋ 이 한마디에 내가 올해 얼마나 일을 많이 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공장장)
술 좀 적당히 마셔요
듣는 나도 그렇고 저 말을 하는 하즈님도 그렇고 매번 서로 놀라워한다.
내가 님한테 술로 잔소리하는 날이 올줄이야.
내가 님한테 술로 잔소리를 듣는 날이 올 줄이야.
살면서 2/3를 안 마시고 살던 술을 재작년부터 몰빵해서 마시고 있다고 한다. 덕분에 내 주량 비슷한 것도 알았고 20대초에나 해볼만한 진상짓도 다 해보는 중이지. 어느 정도냐면 바쁘지 않은 이상 둘이 수다가 끊이지 않는 편인데 일단 내 퇴근 시간이 지났고 30분에서 한 시간 가량 대답이 없으면 술 먹고 있다는 걸 하즈님이 귀신같이 아실 정도...?
가끔 한사람만 답변한 질문이 있는데
안 쓴 사람은 그냥 딱히 꼽을만한게 없는 것일 뿐...
재밌당 내년에 또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