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4.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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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거의 1년 2개월?만에 머리를 새로 했다. 년도수의 제일 끝 숫자가 두번 바뀐 후였다. 뭐 그래봤자 상한 머리 잘라내고 투톤컬러 살아있는 부분에 새로 색 입힌 것 뿐이지만.. 이것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는데 두달이 걸렸닿ㅎ... 넘나 우유부단한 것...

 

 

 

 

 

꼴에 또 남들 하는 비슷한 컬러는 하기 싫고 노란 머리는 싫어하지만 이때 우지 헤어컬러가 굉장히 잘빠져서 이걸로 포인트를 주고 싶었다. 통째로 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아직 세간의 시선보다 무서운 게 아빠의 일갈이라(...) 아쉬운대로 투톤포인트로 하려고 했는데. 까보니 지금 원톤이냐 투톤이냐의 문제가 아니었음. 샵에 가서 아무리 오렌지주스 컬러라고 설명해도 컬러 자체를 떠올리지도 못할 뿐더러 그들이 내준 컬러차트에는 이런 컬러가 있지도 않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 체인헤어샵이었는데... 컬러는 왜 그렇게 한정적인 걸까... 그렇다고 거기서 이 사진들을 꺼낼 수도 없고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헤어 하러 가기 전에 공장장님이 계속 어차피 샵에 가도 내가 원하는 컬러 안 빼줄 거라고 셀프로 하라고 조언해주셨는데 겁이 넘나 많은 하즈는 도저히 엄두도 내지 못했고요. 샵 가서 컬러차트 보고나서야 공장장님 말 들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내가 돈 주고 탈색 하겠다는데 왜 니들이 말리는거야...!! 탈색 그라데이션만 잘 잡아놓으면 컬러 덧입히는거야 혼자 해도 되니까 탈색 길 잘 잡는데 의의를 두고 절충안으로 선택한 컬러는 레드오렌지. 물 빠질거 생각해서 좀 어둡게 입혀줬다고 해서 그런지 지금은 레드브라운 같은 느낌으로 나왔다. 설명은 들었지만 그래도 넘 어두운 색이라 실망한...  해 떠있을때 들어가서 해지고 나오는 바람에 정확한 판단은 내일 해뜨고 나서 하는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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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날 수록 새해에 의미 없어진다고는 하지만 올해 새해맞이는 정말로 아무 의미가 없었다. 올해가 가지는 의미가 나에게는 실로 대단한 거여서 작년엔 한해의 반이 넘어가면서부터 하루하루 우울해 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12월의 끝물에는 감흥없었다. 오죽하면 12월 31일 11시 50분쯤에 깜박 잠이 들었다가 1월 1일 12시 10분쯤 눈을 뜸ㅎ.. 몇년 전에 친구들이랑 술 진탕먹고 집에 오다가 지하철에서 새해를 맞은 적이 있는데, 그때가 살면서 제일 의미없는 새해맞이였었다. 아직도 애들이랑 그때 이야기를 한다. 근데 올해 그걸 갱신한 것 같아. 우리집에서는 아무도 제야의 종소리를 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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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끝남. 이번달엔 더이상 놀 구멍이 없다는 게 넘 슬프구... 이번달 아니고 앞으로 이번 프로 ㅠㅠ 두어 주 있으면 새 촬영에 들어가고 지옥문이 열리고 인간이 아닌 삶이 시작되는데다가 무려 원하는 분야의 프로그램도 아님. 대체 이걸 해서 내가 얻는게 뭐냐. 요즘은 출근할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이런 신종 3D업종은 일에서 커리어보다 재미를 찾아야 하는데, 이번 프로는 시작부터 내 취향과 완전히 벗어났고, 종영까지 계속 벗어나 있을 예정이고, 심지어 나오는 애들도 그렇게 애정이 있는 것도 아님. 팀에는 윗사람 보다 밑사람이 더 많고 (= 내 편집 분량이 늘어나고) 이런 생각이 꼬리를 물고 물고 그러다보면 진짜 나 이거 왜 하는거지..? 하게 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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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부터 벼르고 있기만 하던 그래픽을 독학하기 시작했다. 재작년 백수시절에도 잠깐 손대보긴 했는데 혼자 하려니 영 개념이 안잡혀서 그만 뒀었다. 그땐 물어볼 사람도 없고... 이번에도 큰 기대 안하고 재시작했는데 난데없이 오빠랑 대화하다가 갑자기 엄청나게 기초를 깨달음...(?) 그리고 났더니 이틀 내내 매달려있던 거 갑자기 반나절만에 완성했어...(?)

 

 

이미지출처

피치멜로우 (http://17-woozi.com/)

힐링우지 (https://twitter.com/HealingWoozi)

 

피치멜로우 이미지는 마스터님께 허락 받았고,

힐링우지 이미지는 출처 밝히면 2차가공 해도 된다길래 여쭤보진 않았는데 문제있으면 연락주세요.

이미지마다 네임 박아놨는데 그림이 넘 빨라서 안보이는 것... 

 

작업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건 의외로 텍스트. 주제가 없으니 쓸 말이 없어 ㅠㅠ

괜히 세븐틴과 우지와 지훈이 주구장창 계속 나오는 게 아닙니다... 

탄력 받았을 때 더 해봐야 하는데 주말이 끝났다는 게 문제다. 역시 노트북을 영상작업 되는 걸로 살 걸 그랬어.

쎄씨 화보촬영 메이킹으로 KNTM 타이틀 같은 거 하나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쎄씨에서 컷을 너무 짧게 쓴다...

컷팅하면서 그림 늘리다 늘리다 화나서 엎어버림ㅎㅎㅎㅎㅎㅎㅎ 화보 많이 찍고 화보 메이킹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KNTM 타이틀은 나의 오랜 숙원 같은 것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꼭 하고 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