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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휴가는 숙소가 정말 너무 공항과 가까웠다는 것 말고는 휴가지가 그냥 호텔 밀집지역과 호화찬란한 명품관의 연속이었던지라 특별히 쓸 말은 없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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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항신료에 취약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첫 날, 제대로 먹은 것도 아니고 맛만 몇 가닥 본 우육탕면이 여행 내내 날 조질 줄은 몰랐지 말이다. 혹시나 해서 챙겨갔던 컵누들과 고추참치가 날 살렸다. 뭘 먹어도 조금만 향신료의 그것이 느껴지면 씹다 말고 다 뱉어내는 바람에 인당 거의 7만원은 하는 호텔 해산물 뷔페까지 가서도 생과일주스와 케익 몇 조각으로 배를 채웠다는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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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목적은 정말 가서 방 밖으로 안 나오고 굴러다니면서 쉬려고 했었는데 이상하게 꼭 나가야 할 것 같은 강박이. 정말 차라리 방에서 뒹구르르르 하다가 수영장이나 몇 번 더 내려갔으면 좀 더 만족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이제와서야 잠시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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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가려고 점찍어둔 나라가 있었는데 다 됐고 그냥 방콕이나 가려구요. 가서 마사지나 받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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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오늘 일하다가 기분이 뭣 같아서 든 생각인데 나처럼 스트레스를 돈으로 풀려고 드는 애가 어쩌다 이렇게 가진 거 없이 태어나서 더 스트레스를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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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라이트한 덕질을 선호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요즘 와장창 깨졌고 뭐 전에도 낯간지런 호칭 안 했던 건 아닌데 새로운 사진 볼 때마다 휴대폰 붙들고 끙끙 앓으면서 반자동적으로 예뻐ㅠㅁ ㅠ 애기야ㅠㅁ ㅜ 고먀미야ㅠㅁ ㅠ 하고 울 수 있는 사람이 저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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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좋을 일인가 싶을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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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꽃을 선물 받았고 작년에 그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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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것도 힘든건데 나이 들어서 쓸데없이 눈물도 많아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암만 그래도 잘 우는 성격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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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10개도 못 채우고 벌써 쓸 말이 없어질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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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더워지는 가운데 공장장의 근황은 그렇다고 합니다.